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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극장에서도 한글자막 켜고 본다! <밀수>·<더문> 최초 한글자막(CC) 개봉
작성자
대외협력팀 김조은 (051-720-4846)
작성일자
2023.07.11
조회수
1,635
첨부파일
담당자
영화정책연구팀 정지원 (051-720-4752)
OTT 서비스에서나 볼 수 있던 한글자막을 이젠 영화관에서 볼 수 있어요!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업계 및 장애인 단체와 협업해 한글자막(CC*)이 들어간 한국 영화가 최초로 올여름 관객을 만날 예정이에요. OTT 서비스에서나 볼 수 있던 한글자막(CC)을 영화관에서, 그것도 최신 일반 상영작의 개봉일과 동시에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여름 극장가에 찾아오는 한국 영화 기대작 <밀수>(류승완 연출)<더 문>(김용화 연출)이 한글자막(CC) 상영의 신호탄을 먼저 쏘아 올려요. OTT 서비스의 자막 기능을 선호하는 일반 관객과 언어장벽으로 인해 한국 영화를 볼 때 자막 보조가 필요한 다문화가정, 그리고 무엇보다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반가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요

* CC (Closed Caption): 영화의 대사와 화자의 이름·소리 정보 등을 표시하는 자막으로, 청각장애인의 관람을 도움
 
좋아하는 배우 나오는 영화, 답답하게 보지 않아도 된다

지난달 한국농아인협회에 자필로 눌러쓴 편지 한 통이 도착했어요. 자신을 배우 김선호의 오랜 팬이라 밝힌 청각장애인 이모씨는 김선호 배우의 무대인사를 꼭 보고 싶어서 <귀공자>의 시사회에 찾아가는데 자막 없이 영화를 볼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된다고 했어요. 개봉 전에 진행되는 시사회라 자막이 없는 일반 영화이기에, 실제로 이씨는 약 2시간을 영상으로만 내용을 추측하며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어요. 이씨는 그저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다른 팬들과 똑같이, 빨리 보고 싶었을 뿐인데 영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했어요*
*영진위와 한국농아인협회 등에서 접수한 실제 사례를 재구성했습니다.
 
  
 
이씨와 같은 청각장애인의 영화 접근성 측면에서 <밀수><더 문>의 한글자막(CC) 상영은 기념비적이에요. 그동안 최신 한국 영화가 극장 개봉일에 맞춰 청각장애인용 한글자막과 함께 상영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에요. 영진위가 추진하는 장애인 관람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매년 약 100편의 한국 영화에 한글 자막(CC) 및 화면해설(AD*)이 제공되고 있긴 하지만, 모두 일반 개봉 이후에 진행됐어요. 개봉 후 자막·해설 제작에 시간이 걸렸고, ·청각장애인이 최신 한국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려면 약 한 달을 기다려야 했어요. 이 때문에 장애인은 극장 경험 자체를 포기해야 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말 영진위 조사에 따르면, 1(20218~20228)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시·청각장애인의 비율이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AD(Audio Deion): 영화의 시각 정보(인물의 행동, 화면 이미지 등)를 해설하는 음성으로, 시각장애인의 관람을 도움
 
더군다나 이렇게 제작된 기존 한글자막과 화면해설 버전의 영화는 모두 개방형방식으로 상영됐어요. ‘개방형이란 영화의 영상 안에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이 함께 포함돼 영화를 볼 때 자막과 해설 음성이 둘 다 나오는 상영 방식이에요. 따라서 장애인 관객이 별도의 관람 기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비장애인이 같이 관람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영 환경이었어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야 OTT 서비스와 같은 맥락으로 함께 볼 수 있어도, 비장애인에게 시각장애일을 위한 화면 해설 음성까지는 불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이렇듯 시각·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최신 영화를 관람하기에는 시기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한계가 존재했어요.
 
장애인 관객도 가족과 함께 박장대소할 수 있도록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영화계
영진위는 장애인 관객이 최신 영화를 개봉일에 함께 관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영화 업계 및 장애인 단체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했어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영화관을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3(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한국 영화 대작의 배급을 이끄는 주요 배급사 5(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NEW·쇼박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협의체의 구심점 역할을 했어요. 영진위는 총 8차례의 회의 끝에 제작·배급사는 영화의 개봉 전에 미리 한글 자막 및 화면해설을 제작하고, 상영관은 회차 편성과 장애인용 관람 기기 마련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로 합의를 끌어냈어요.
 
다만, 장애인용 관람 기기의 경우 영화관에 안정적으로 적용되기까지 준비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따라서 청각장애인용 한글자막은 별도의 기기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영화의 영상 안에 삽입해 상영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되면 외국 영화의 자막 상영을 보는 것처럼 한국 영화에도 한글 자막(CC)을 함께 볼 수 있게 돼요. 하지만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은 관람 기기의 구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영화관의 준비를 거친 뒤 올해 말쯤 도입될 예정이에요.
 
지난 5일 영진위는 이러한 뜻을 모아 주요 배급 5, 주요 영화관 3, 장애인 당사자 대표단체 2(한국농아인협회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시각·청각장애인 차별없는 영화관람 환경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어요. 영진위 박기용 위원장은 제작·배급사와 영화관, 장애인 단체 등 각 분야의 협력이 없었다면 실현이 어려웠을 일이라고 밝히며, “보다 많은 영화와 극장에서 관람의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어요.

한글 자막(CC)’과 함께 몰려오는 하반기 한국 영화 기대작
당장 이달부터 주요 한국 영화 기대작을 한글 자막(CC)’ 상영을 통해 볼 수 있어요. 먼저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등이 출연하는 해양 범죄 활극 <밀수>는 오는 26,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이 출연하는 우주 생존 영화 <더 문>은 다음 달 2일에 각각 개봉해요. 영진위는 한글 자막(CC)’ 함께 보기를 독려하기 위해 이 두 작품에 대해 관람 인증 소셜미디어 이벤트도 마련했어요.

 
  
▲ 한글자막(CC)으로 개봉되는 영화들(<밀수>, <더문>, <1947 보스톤>)
 
뒤이어 9월에는 하정우, 임시완 등이 주연을 맡은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 12월까지는 추가로 3~4편의 최신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한글 자막(CC) 버전으로 영화관에서 공개될 예정이에요. 이 중 연말 개봉작 2~3편은 시각장애인용 관람 기기를 통해 화면해설(AD)까지 제공돼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하는 관람 환경이 실현될 전망이에요. 전국 43개 상영관에서 실시되는 한국 영화의 한글 자막(CC) 상영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진위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젠 영화관에서 즐기자! 한국영화의 한글자막(CC) - 상영 영화 및 극장 안내
배우 정이랑이 욕쟁이 할머니로 변신한 "진즉에 자막이 있었어야지" 유튜브 영상 보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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